(연암동) (우 44246)
옥천암은 울산광역시 북구 연암동 무룡산(舞龍山)에 자리한 대한불교조계종 제15교구 본사 통도사의 말사이다. 울산의 진산인 무룡산(舞龍山) 준령에 자리잡은 옥천암은 그 명칭에서 알 수 있듯이 바위틈에서 솟아나는 맑은 샘물인 옥천(玉泉)으로 유명하다. 신라 말기에 세워진 절은 처음 오봉사(五峰寺)로 창건되었다가 옥천이 솟아남으로 인해 옥천암으로 고쳐 불렀다고 한다. 또한 이 샘물은 사중(寺中)에 변고가 있을 때에는 물이 고갈되곤 하는데, 이때마다 화엄경(華嚴經)을 염송하면서 옥천의 용출을 기원한다고 하니 이곳 도량의 신비로움을 느끼게 한다.
한편 옥천암이 자리하고 있는 마을인 연암동(蓮岩洞)은 백련암(白蓮巖)에서 유래된 지명이다. 고려 충렬왕 때 이곳의 한 바위에서 흰색의 연꽃이 피어올랐는데, 그때 마침 울산으로 유배되어 있던 문신 설곡(雪谷) 정포(1309~1345)가 이를 보고 시를 지은 후, 바위 이름을 백련암이라 불렀다고 한다. 조선 중종 때에 이르러서는 한 가지에서 두 송이의 연꽃이 옥정(玉井)에서 우뚝 피어 바위를 덮자 이를 구경 온 이들이 장사진을 이루며 마을이름을 백련암이라 불렀다가, 1900년대에 들어와 행정구역이 개편되면서 연암동이 되었던 것이다. 이처럼 지명에서부터 불교적 색채를 느낄 수 있는 이 마을에서, 옥천암은 비록 작은 규모의 암자이긴 하나 오랜 세월 주민들의 안식처가 되어왔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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