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 54505)
* 웅장한 모습의 남궁찬묘석상 *
전라북도 익산시 성당면 갈산리에 있는 석상이며 1999년 11월 19일 전라북도유형문화재로 지정되었다. 조선 성종 때의 관료 남궁찬의 묘 앞에 세운 화강암재로 만든 두 기의 석상이다. 함열남궁씨 종친회에서 관리하고 있다. 남궁찬의 호는 호은(壺隱), 본관은 함열(咸悅)이며 개국원종공신 계(啓)의 증손이며 이조참판 순(順)의 아들이다. 성종 8년(1472) 생원시에 급제하고 성종 20년(1489) 대과에 급제하여 전라도와 함경도 관찰사를 거쳐 부제학(副提學)에 올랐다. 중종 즉위 후 기묘사화(己卯士禍)가 일어나자 상소문을 올리고 비판하여 용안 호항(壺項)에 유배되었다. 그 후에 대제학 과 이조판서로 다시 불렀으나 나가지 않았고 은거하다가 죽은 후 이곳에 묻혔다.
* 조각수법 뛰어난 이국적 모습의 석상 *
일반 묘석상처럼 묘 앞에 시위하듯 좌우로 벌려 서 있다. 크기는 좌측 석상이 전체 높이 250㎝, 머리 부분 높이 65㎝, 밑 부분 폭 76㎝, 어깨 폭 81㎝이다. 우측 석상은 머리 부분 높이만 70㎝로 좀 더 크고 나머지는 같다. 두 석상이 같은 형식의 관복을 입고 있으며 모습도 머리에 둥근 모자를 쓰고 있고 광대뼈가 나온 긴 얼굴에 뚝 튀어나온 눈, 얼굴에 비해 작은 코 등 서로 비슷하다. 이런 형식은 여느 문·무인석상과 다른 특이한 것으로서 국내에서는 좀처럼 보이지 않는 것이다. 양손을 배 앞에서 소매 속에 감춘 모습만 일반 석상들과 같을 뿐 전체적인 모습도 이국적이다. 전하는 바에 의하면 이 석상은 중국에서 가져온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장승이나 돌하르방 등에서 그 기원을 찾을 수도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 5백여 년 세월 훼손 없이 보존 *
이 석상은 화강암으로 조각하여 남궁찬의 묘 전면에 석등과 함께 위치하고 있는데 정확한 유래는 알 수 없지만 전혀 손상이 없는 입상이다. 정확한 제작년대는 알 수 없으나 남궁찬 사후 묘의 설치와 비슷한 시기인 조선 중종 년간의 16세기 중반경으로 추정되며, 문인석으로 세웠던 것으로 판단되나 석상 자체의 크기가 클 뿐만 아니라 양식에 있어서 독특한 형태를 보이고 있고 비교적 조각수법도 뛰어나 문화재로 지정 보존할 가치가 있다고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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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보출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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