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 59144)
완도군 생일도의 중앙에 우뚝 솟은 백운산에는 300여 년의 장구한 역사를 안고 있는 이 섬의 유일한 문화재, 학서암이 자리 잡고 있다. 조선 후기 육지 사람들이 섬과의 거리감을 극복하고 차츰 모여들어 마을을 이루고 살기 시작하였을 때 이 생일도에도 사람들이 몰려왔다. 그러나 바다는 여전히 위험이 많은 곳이었고 따라서 그 위험에서 벗어나기 위한 믿음이 필요했다. 학서암은 그런 믿음을 채워줄 공간의 하나로 1719년(숙종 45) 천관사(天冠寺)의 승려 화식(和湜)이 창건하였다.
학서암은 생일도뿐만 아니라 금일도, 평일도 주민들 모두가 이용하는 사찰이다. 세 개의 섬 중 금일도가 제일 크다. 그래서 경제를 비롯한 여러 가지 점에서 생일도 역시 금일도에 기대고 있다. 그러나 불교만은 누가 뭐래도 생일도가 중심이다. 그것은 물론 학서암이 있기 때문이다. 학서암은 생일도가 주변 섬에 대하여 나름대로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재산목록 1호쯤 된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 역사 및 연혁
학서암은 1719년(숙종 45)에 천관사의 승려 화식이 창설하였다. 백운산은 장흥 천관산의 落脈으로 회룡의 기세가 준급하고 백운이 항상 떠나지 않고 있어 산기가 숙정한 까닭에 백운산이라 하였는데, 이 산에 간혹 수액의 변고나 쟁사의 화가 있어 원한이 거듭 일어났다. 이에 이런 여러 액과 화를 제거하고 인명을 구제하기 위하여 이 산에 암자를 세웠다. 그런데 산형이 학형과 같아 암자의 이름을 학서암(鶴棲菴)이라 하였다. 산신 및 불전에 기도하여 액을 없애고 복을 얻게 하여 창설 이래 섬 주민들에게 생활에서 액이나 화가 매우 희소하게 되었다고 전해져 내려온다. 학서암은 주민들의 말에 따르면, 이처럼 300여 년 전에 가구마다 자재를 갹출하고 노동력을 제공하여 백운산에다 설립한 주민단체였다. 그래서 현재도 태풍이나 천재지변에 의해 보수가 필요하면, 불교신자나 기독교신자 또는 비신자를 막론하고 전주민이 직접 노동력을 제공하여 보수공사를 하고 있다.
이렇게 창건한 학서암은 1734년(영조 10)에 처음으로 중창하였다. 이 중창은 화식선사의 상좌승인 각명(覺明)이 주도하였다. 그 후 1754년(영조 30)에 삼창하였고, 1800년(정조 24)에 신란법사가 사중창을 한다. 사중창의 과정을 보면, 신란법사는 보림으로부터 와서 학서암에서 불법을 공부하던 이로, 그는 유가서인 춘추도 10여 차례나 읽었다고 한다. 이때 강위빈이 한식을 맞아 여러 친우들과 함께 암자로 화전놀이를 나갔는데, 암자가 오래되지 않았지만, 서까래와 들보가 썩고, 토대가 오래지 않았는데도 기초가 무너져 내려 화려한 격자창이 파손되어 떨어지고, 동서의 건물들이 기울어 훼손된 것을 보고 안타까워하였다. 이에 신란법사가 이렇게 안타까워하던 강위빈의 뜻을 구하여 가선대부 강세윤, 한량 지광운, 금치오, 김상옥 등과 힘을 모아 중창하였다.
학서암은 1719년 창설하여 1800년까지 약 80년간에 세 차례나 중창을 하였다. 이는 그만큼 비바람이 모질었다는 뜻이기도 하고 또 그만큼 섬에 중창할만한 여력이 있었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후 아마 분명치는 않으나 한 차례의 중창을 더 거친 후 1899년(광무 3년)에 유사 이승태가 중심이 되어 다시 여섯번째 중창을 하였다.
1939년에는 다시 일곱번째 중창을 위해 경고문을 작성하였다. 이에 따르면 당시에는 현금 개와(기와로 지붕을 임)도 파물(깨어지거나 흠이 나서 못 쓰는 물건)되야 누우하고 양금불상도 탈금이 되고 종도 파종되고 후불탱, 칠성탱, 산신탱,지장탱, 신중탱 등은 전무하다라고 하여 퇴락된 사정을 밝히고 있다. 이를 바로 잡고자 신축 및 수리를 위한준비금을 미리 잡아 보면, 모두 760여 원이 든다고 계산한 뒤 이를 걷기 위한 글을 썼다. 그 글이 바로 경고문이었다. 이런 노력으로 일제강점기 말의 어려운 사정이었지만 또 한 차례 중건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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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보출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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